"아동 피해자들이 총기사고로 겪는 대가 시각적 형태로 알아야"
5년간 총기 사건 피해자 집중 취재…"아이들 고통의 무게 커져가"
5년간 총기 사건 피해자 집중 취재…"아이들 고통의 무게 커져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18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사회는 가열한 총기 규제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심층보도 기자인 존 우드로 콕스는 CNN에 출연해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연방의원들이 총격 사건의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보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소 총기 규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콕스 기자는 5년째 총기 난사 사건을 담당하면서 수개월~수년에 걸쳐 총격 사건을 겪은 어린이들을 인터뷰했고, 해당 인터뷰들을 바탕으로 '총격당하는 어린이들'(Children Under Fire)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콕스 기자는 "많은 이들이 고화력 소총 탄환이 어린이의 신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돌격소총 규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총기사고 피해자들의) 참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이(규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그렇게(총기 규제 반대) 결정하고, 누구든 돌격소총에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그 대가를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어린이가 치르는 대가를 시각적 형태로 알아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콕스 기자가 인터뷰한 어린이 총격 희생자 중 가장 어린 아이는 4살짜리로 이 아이는 2017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벌어진 차량 총격 사건 때 머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그는 "이 아이들 대부분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면서 "왜냐하면 생존자들은 간과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진 이후 심리상담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콕스 기자는 "이런 총격 사건에 대해 5년째 취재하고, 그에 대한 책을 쓰고, 오랫동안 이 아이들의 고통에 잠겨 있었던 것의 무게가 (희생자들의) 숫자가 점점 커지면서 나를 강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로서 이 기사를 계속 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그게 한 사람이라도 더 일깨우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