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한국 영화들이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로 주목받은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인 '헤어질 결심',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 '헌트'는 세 편 모두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로드무비 형식인데 출발지가 부산이다. 지난해 약 두 달 동안 연산동과 전포동, 다대포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13개 장소에서 촬영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7일 열린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부산을 취재하면서 많은 대비가 있는 도시임을 깨달았다"며 "부산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면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부산에서 촬영한 이유를 설명했다.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23곳의 장소에서 44회차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비롯해 금정산, 한국해양대학교, 기장 도예촌 등을 배경으로 담았다. '헤어질 결심'은 부산 전체 16개 구·군 중 14곳에서 44회에 걸쳐 촬영을 진행해 부산 전역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아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을 맡은 '헌트'는 지난해 6개월간 촬영해 가장 오랜 기간 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이다. 6개월 동안 50회차에 걸쳐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진역, 옛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등 17개 장소를 스크린에 담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