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내각의 남성 편중'을 지적한 기자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지역 불균형을 비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 성별을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사람을 등용한다 하셨다"며 "공석이던 장차관 인사 모두 여성 등용에 '순발력 짱'이라고 저도 박수를 보냈지만 오늘 특허청장 인사도 부산출신 여성이라니"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어 "인수위에 이어 장차관 후속 인사를 보니 호남 부재가 5년 내내 이어지는 거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며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민주당은 지적하지 않고, 선거 기간 중에도 싸우기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WP기자님 호남출신은 그렇게도 실력이 없냐고 질문 한 번만 더 해주세요"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호남에 유독 인색했음을 지적했습니다.
박 전 원장이 언급한 WP 기자는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는 질문을 한 인물로, 당시 윤 대통령은 WP 기자의 질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들의) 기회를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 초대 식약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대 학장을 지명하며 여성 인사들을 연달아 발탁했고, 이에 일각에서는 WP 기자의 질문이 윤 정부의 인사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지난 26일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여성 인사 등용을 두고 "환영하고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