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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덜 오른 2차전지주 있다고?…염블리가 찍은 종목은 [주전부리]
입력 2022-05-30 08:34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사진 출처 = 이베스트투자증권]

"현재 미국 현지에 있는 배터리 공장 13개 중 11개가 한국 업체 공장입니다. 중국 CATL에는 줄 수 없으니 반사이익으로 우리가 거의 독식하고 있어요."
냉철한 분석과 친절한 설명으로 개미들에게 '염블리'란 애칭을 얻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올해 하반기 추천 종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염승환 이사는 2차전지 업체 중에서도 피앤티와 하나기술, 원준 등 장비업종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에서 강한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소재주는 이미 많이 올랐는데 장비업체의 주가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 투자보다는 올해 하반기까지 짧은 사이클로 투자를 나설 것을 추천했다.
염블리는 "이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2차 전지 시장의 투자 계획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최근의 고물가, 고금리 등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2차 전지 업종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주는 비교적 선방을 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보면 엉망이다. 삼천피를 웃돌았던 지수는 최근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2500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개미들의 피난처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마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나오는 증권사들의 하반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으로 낮게는 2400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염블리는 비교적 하반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를 흔들었던 모든 악재는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경기 부양책에 나섰고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값 상승 등은 이미 상수가 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나빠질 게 없으니 시장에 너무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악재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2900~3000선까지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가장 강한 약세장이 찾아오면서 '염블리'를 찾는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학창 시절 가뜩이나 시험을 잘 못 봐 속상한데 옆에서 나무라면 울적한 마음만 커지는 법이다. 염 이사는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며 등 두드려주는 친구에 가깝다.
그는 하반기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컴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벌써 12조원 넘게 팔며 짐을 싸고 있다.
염 이사는 "코로나19 폭락장 당시 국내 증시를 받쳤던 개미들의 힘이 약해진 만큼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야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며 "실제 최근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60조원을 하회하는 등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 짐을 풀 수 있도록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갖춰지고 환차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만 움직여준 뒤, 달러 강세가 유로화·위안화 강세로까지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 이사는 하반기 또 다른 추천 업종으로 LNG 관련주(액화천연가스)를 꼽았다. 최근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석유 및 천연가스의 단계적 배제를 논의하면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NG는 전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그도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주에 대해선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연구 조달 비용이 필요한 바이오 업종은 금리 인상 환경에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놓을 수 없는 업종의 특성도 약점이다.
염 이사는 "금리 인상 시기에 바이오주는 당장 돈을 못 벌고 미래에 성장을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것"이라며 "언젠가 한 번 기회가 오긴 올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한 공부를 한 뒤 투자에 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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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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