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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독특한 폼' 손 대야 옳은 걸까.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입력 2022-05-30 05:06  | 수정 2022-05-30 05:30
한화 박주영이 이닝을 끝내기 좀사고 강판 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화 신인 투수 박준영(19)이 안팎의 적 탓에 고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그의 투구에 대해 말들이 많다.
박준영은 독특한 투구폼의 소유자다. 마치 내야수가 송구를 하듯이 백스윙이 짧고 빠르다. 뒤에서 걸리는 신간이 거의 없다. 이런 그의 투구 폼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준영의 1군 데뷔가 늦었던 것은 그의 투구폼에 대한 다얗한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백 스윙이 작으면 공에 위력이 싣기 어렵고 부상 위험도 크다는 목소리가 처음엔 힘을 얻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바뀌어 갔다.
박준영은 2군에서 호투를 이어갔고 지금 폼으로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오히려 짧은 백스윙이 타자들에게는 타이밍을 맞히기 힘든 투구폼이라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박준영은 데뷔전서 호되게 당했다.

26일 두산전서 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악의 데뷔전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군에서 2승1패 1홀드 3.86의 기록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1군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자연스럽게 박준영의 투구 폼에 대한 반론이 힘을 얻게 됐다. 지금 투구폼으로는 1군에서 버틸 수 없다는 지적에 좀 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사싱이다.
하지만 박준영의 투구 폼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분명히 존재 한다. 부상 위험은 물론이고 구위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 투수 파트를 맡고 있는 한 지도자는 "박준영의 투구폼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입단 전부터 들었다. 하지만 직접 프로에 와서 던지는 것을 보니 투구폼에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준영의 투구 폼이 좋지 않다는 건 편견일 뿐이다. 그 폼으로도 충분히 공에 힘을 실을 수 있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실제 박준영의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회전력이나 상.하 무브먼트가 대단히 좋은 수치로 나온다. 스피드(140km대 초반)에 비해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괜히 폼을 건드려 좋은 투구폼의 장점마저 사라지지는 않을 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지금도 박준영의 투구폼에 손을 대야 한다는 입장과 지금 그대로의 폼이 더 좋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준영을 1군에서 좀 더 활용하다보면 어떤 쪽이 더 옳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쉽사리 2군으로 내려 다시 테스트 과정을 밟는 것은 그리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다.
편경과 싸우고 있는 박준영. 그가 자신의 투구로 우려가 모두 편견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한화가 믿을 수 있는 선발 자원을 안고가느냐 못하는나가 걸린 중요한 지점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금의 폼으로 박준영이 편견을 이겨내는 것이다. 박준영이 두터운 편견을 뚫고 최고의 선발 투수로 성장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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