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와인 사업하려고" "알고 마시고 싶어서" 와인학원 문 두드리는 2030
입력 2022-05-29 13:54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방에선 '네비올로'라는 포도 품종을 재배합니다. 어릴 땐 붉은 과실, 마른 장미 풍미가 나지만 잘 숙성되면 흙이나 버섯이 느껴집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WSA와인아카데미. 책상에 여섯개의 와인 잔을 두고 수업 내용을 적는 학생들의 펜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학생 중에서는 2030세대 비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많은 점이 눈에 띄였다. 곽성진 강사는 "저녁반은 직장인이 많고 오후반은 프리랜서, 학생, 자영업자가 많은데 최근 젊은 세대가 등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학원을 찾는 2030세대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와인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면서 와인 사업을 벌이거나 와인을 좀 더 알고 즐기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WSA와인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1~4월 수강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2030이 전체 중 50%로 가장 많고 4050이 30%, 그 이상이 20%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젊은 세대 비중이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학원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와인을 매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4050 세대가 수강생의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와인을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와인 학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와인 로드숍을 창업하려는 수강생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박수진 WSA와인아카데미 원장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과 혼술 트렌드가 맞물리며 와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자연스럽게 와인에 대해 알아가려는 사람이 많아지며 와인 교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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