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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끝' 보복여행 시작…일본 패키지 봇물
입력 2022-05-29 09:1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막았던 단체 관광(패키지 투어)을 시작으로 2년여 만에 관광객 입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올 여름 일본여행이 '특수'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일본 공항 입국 때 이뤄지는 코로나 검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상 국가는 한국 포함 98개국으로, 입국 시 자가 격리도 없다.
현재 전체 일본 입국자의 80%가 해당 국가에 해당되며, 단체관광 역시 해당 국가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달 10일부터 가이드가 동행하는 일본 패키지 투어 관광객의 입국이 재개돼 단체 관광객 대상 비자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1만명 수준인 하루 입국자 상한선도 다음달부터 2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외국인 입국 제한 정책을 여러 차례 변경해 왔다. 대개 비즈니스나 유학생의 입국은 허용하되 관광객은 막아왔으며, 현재는 자국민을 포함해 하루 입국자 1만명에 한해 비즈니스·유학생 비자가 가능하다.
이달 초부터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 기조 완화가 예상돼 오면서 국내에서도 일본여행 바람이 일찌감치 불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유행으로 거의 4년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뚝 끊겼던 만큼 그동안 참아왔던 '보복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부터 한국에서 일본 입국 시 이뤄지던 격리 조치가 면제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일본이 격리 조치 면제가 포함된 입국 규정 완화 정책을 공개한 이후 지난 16~21일 일본여행 예약 건수는 직전 일주일(이달 9~14일)과 비교해 139% 급증했다. 나리타(도쿄, 173%), 오사카(163%), 하네다(123%), 후쿠오카(52%) 순으로 예약률이 많았다.
같은 기간, 티몬의 일본 항공권 매출 역시 72% 증가했으며 이 중 나리타 여행 예약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현주 인터파크 항공사업본부 미주·일본팀 팀장은 "아직 무비자 입국 논의가 제대로 안 된 상황임에도 일본여행 예약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7월께 본격적으로 관광비자 발급이 재개되고 항공편이 해결된다면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패키지 투어 수요는 폭발했다. 참좋은여행이 광고 없이 카카오톡 메신저 플러스 친구 44만명에게만 2박3일 일정의 오사카 투어 패키지 알림을 보낸 이후 여행상품 판매 시작 2시간만에 해당 패키지 투어 특가는 전부 팔렸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특가 판매석은 1375석으로, 추가 예약분까지 더하면 2000명이 넘는 예비 여행객이 일본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매액은 10억원에 육박하며, 현재는 특가상품은 매진돼 54만~79만원짜리 여행 상품 예약만 가능하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노랑풍선도 북해도(홋카이도) 단독 전세기 상품을 판매한다.
여행업계 뿐 아니라 항공업계도 발빠르게 일본여행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5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일본 정부의 입국자 제한 조치로 인천-나리타 노선 여객기 A321LR의 탑승석 220석 중 140석만 판매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137명이 탑승해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했다.
노선 경쟁력을 확인한 에어부산은 다음달 24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초엔 한국과 일본의 관문으로 통하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열린다. 이 노선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연간 205만명이 이용해 한일 수도를 잇는 상징으로 꼽혔다. 노선 운항이 재개되면 주 8회, 총 16편의 항공기가 두 공항을 오가게 된다. 예상 노선 재개 시점은 다음달 8일 전후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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