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언론서 "미국에게 한국은 '들러리'…국격의 차이 드러나" 발언
입력 2022-05-28 10:32  | 수정 2022-05-28 10:39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2. 5. 21. / 사진 = 연합뉴스
일본 극우성향 인물 무로타니 가쓰미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레벨이 다르다"
"주요 논의 상대, 尹대통령 아니라 기시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양국의 정상회담 성과를 비교하고 한국을 깎아내리는 평가가 일본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는 지난 27일 무로타니 가쓰미가 작성한 글을 소개했습니다.

유칸 후지는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주로 사용하는 매체이며,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낸 인물로 ‘악한론(惡韓論), ‘붕한론(崩韓論), ‘한국자폭 등 다수의 혐한(嫌韓)서적을 펴낸 바 있습니다.

무로타니는 '들러리 취급에 발 동동 구른 한국…바이든 대통령의 일·한 순방으로 보는 국격의 차이'라는 혐한적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일본 방문에 대해 '질적으로 큰 차이가 났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단순히 질적 차이가 아니라 레벨이 다른 막대한 격차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들러리 이야기 상대'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그저 '친하게 지냅시다' 정도의 애매모호한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일본에서는 중국 문제와 같은 범세계적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주제를 논의하는 상대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나리나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소재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 5. 23. / 교도통신 =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당시 현대자동차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에 반가운 소식을 전한 것에 대해서도 "정작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권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선언한 장소는 일본이었다"고 강조하며 "한국에서는 하지 않은 대만 방어에 대한 언급도 일본에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로타니는 "한국 국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에 대해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증거'라고 보도하며 순진하게 기뻐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조치가 합의되고 쿼드(Quad) 워킹그룹 참여의 길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지만, 미 고위관리는 이 그룹에 한국 '따위'는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고, 한미 공동성명에도 '통화스와프' 같은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고 비아냥댔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하는 것인데, 일·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록을 아무리 읽어도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로타니는 이번 바이든의 순방을 계기로 미국에 있어 일본과 한국의 국격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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