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만원 넘어도 잘나가네…'니치 향수' 너도나도 뛰어든다
입력 2022-05-26 10:40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 전경.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 향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패션업계가 앞다퉈 니치 향수 매장을 열고 있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약 5000억원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으로 4년만에 20% 가까이 커졌다. 내년에는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니치 향수의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치 향수란 '틈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니치아'에서 파생된 단어로, 전문 조향사가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천연 향료 등 고급 원료를 기반으로 하고 추출 방식이 까다롭기 때문에 일반 향수에 비해 평균 2~3배 높은 금액임에도 향기로 본인을 드러내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는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리퀴드 퍼퓸바는 지난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서 출발한 향수 편집숍으로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인 다비드 프로사드와 유명 화장품 공병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가 공동 창업했다.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니치 향수 편집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플래그십 매장은 154㎡(약 47평) 규모로 비디케이, 퍼퓸 프라팡, 어비어스 등 10여개 브랜드의 향수·향초 200여 종을 선보인다. 프랑스어로 '물'을 의미하는 매장명(리퀴드)을 테마로 매장 한가운데에 대형 수조(300ℓ 규모)가 들어선다.
매장에서는 향수 시향과 더불어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향사 자격이 있는 향수 전문 직원의 도슨트 가이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브랜드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이 대표 제품의 향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오디오 가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사진 출처 = 신세계인터내셔날]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260㎡(약 78평) 규모로 전세계 최대 규모의 단독 매장이다. 파리의 아늑한 가정집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는 이번 매장에서는 향수·향초, 바디 제품 외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빙 소품 등도 판매한다.
딥티크는 지난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매한 소비자의 63%는 2030세대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는 지난달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브랜드 '조보이'를 자사 온라인몰 LF몰과 신사동에 오프라인 매장 '라움 이스트'에 론칭했다.
조보이는 지난 2010년 조향사 프랑수아 헤닌이 론칭한 니치 향수 편집숍 브랜드로 독창적인 향, 강력한 메시지, 장인 정신이라는 3가지 조건을 갖춰 세계 각국에서 니치 향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LF관계자는 "최근 MZ세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프리미엄 향수를 사용하는 것이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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