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최저 임금과 최저 생계비, 연금 등을 모두 10% 인상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국정 자문기구 '국가평의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 등으로 어려워진 사회 복지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런 주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6월 1일부터 비근로 연금생활자들의 연금을 10% 인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만일 이같은 인상안이 받아들여져 시행될 경우 평균 연금은 1만9360루블(41만7000원)이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1월부터 비근로 연금생활자들의 보험 연금이 8.6% 인상됐기 때문에 전체 연금 인상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19.5%가 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6월 1일부터 최저 생계비가 10% 올라 평균 1만3919루블(30만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7월 1일부터는 최저 월 임금도 10% 올라 1만5279루블(32만9000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 이행을 위해 올해 6000억 루블(약 12조9000억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 전 TV로 중계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양국 모두 경제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게 됐다"며 "서방은 그들의 경제난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모든 것이푸틴 탓'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는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해체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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