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격 희생자 父…"딸 천사들과 날고 있을 것"

'우수학생' 뽑힌 아들 사진 찍어준 엄마, '사랑한다'가 마지막 인사돼
가족과 함께 있던 것 즐기는 교사, 17년간의 교사 생활 마감
어린이 19명, 교사 2명 등 최소 21명 숨져

미국 텍사스주의 시골 마을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이 알려지며 전 세계가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최소 다섯 가족이 절망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유가족과 친척들이 전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숨진 애머리 조 가자(10)의 아빠 에인절 가자는 사건 당일 "7시간 동안 내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내 딸을 찾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25일 오전 딸이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에인절 가자는 "기도와 우리 아이를 찾으려는 도움에 대해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내 딸을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이제 저 위의 천사들과 함께 높이 날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어 "단 한 순간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라. 가족을 안아줘라.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애머리 조야, 사랑해"라고 작성했습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딸과 함께 미소짓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제이비어 하비어 로페즈(10)는 24일 뛰어난 성적을 낸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아너 롤'(honor roll) 명단에 이름을 올린지 몇시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엄마인 펄리시아 마티네즈도 축하 행사에 참석해 사진을 찍어주면서 로페즈에게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그게 생전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게 아들과 보낸 마지막 순간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그 아이의 미소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인 우지야 가시아(10)의 할아버지는 "내가 알았던 가장 사랑스러운 어린 소년"이라며 지난 봄 방학때 축구를 가르쳐줬던 것을 회상했습니다.


호제 플로레스 주니어(10)도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빠 호제 플로레스 시니어는 아들이 놀라운 아이였고 야구와 비디오게임을 좋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4학년 교사였던 이바 머렐레스(44)는 이날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뜻하지 않게 마감했습니다. 그는 여가 시간에 달리기와 하이킹, 자전거 타기,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기는 교사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는 26일 이번 학년도 종업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런 참사가 벌어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이 학교에서는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