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李, 예정된 시간 채우고도 자정 넘는 시간까지 선거운동"
李 '박빙' 여론조사에 "선거 포기 노린 작전"
李 '박빙' 여론조사에 "선거 포기 노린 작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 23일 지역구 유세에서 목을 긋는 동작과 함께 "이번에 지면 정치생명이 끝장난다"라며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는 점, 윤형선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이 후보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역구 유세 중 자신의 목을 긋는 동작을 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라며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끝장난다. 진짜요"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손으로 자신의 목을 긋는 동작을 하며 "끽"이라고 연신 발음했습니다.
이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섰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23일)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김해에서 밤 8시 비행기로 올라왔다. 밤 9시가 넘었지만, 곧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라며 "예정된 시간을 다 채우고 그만 들어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괜찮다고 먼저들 들어가라고, 자신은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선거운동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5‧18 전야제로 광주에 다녀온 날도 마찬가지였다. 밤 11시에 도착해서도 자정까지 동네 곳곳을 돌면서 계양 주민들을 만났다. 이게 이재명이다"라며 "늘 그랬듯이 이재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뛰고 있다. 그의 진심이 인천 계양 주민들에게 그대로 다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정말 박빙의 선거다.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에 이재명의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평가한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너무 짠하다"라며 "그냥 막연하게 선거가 잘 될 것이라고 지켜만 보시면 정말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박빙, 어려운 선거다. 모두가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도와야 이길 수 있는 선거다"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한 바 있습니다.
지난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 후보는, "저도 아침 6시 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조사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며,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적극적인 사람만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 된다. 'ARS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 게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응답률 10∼15% 이하인 여론조사는 워낙 악용이 많이 되니 발표를 못 하게 한다. 질문에 이쪽 진영에서 기분 나빠할 내용을 넣으면 끊어버리니 왜곡하기가 쉽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양을에 연고가 없는 만큼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에 연고는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이 미미한 경우보다는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