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세계 최대의 설탕 생산국가이자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설탕 수출 국가인 인도가 인도가 6년 만에 설탕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밀 수출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4월 발생한 폭염으로 밀 생산 차질이 예상되자 국내 밀 공급 부족을 우려해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도 국내 설탕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세계 1위의 설탕 수출국가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감소하고 고유가로 사탕수수 기반의 에탄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인도 내에서도 설탕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2021∼2022 마케팅연도(매년 10월 시작)의 설탕 수출량을 1000만t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당초 인도 정부는 설탕 수출량을 800만톤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설탕 생산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수출 한도도 더 늘려잡았다. 최근 인도 설탕생산자협회는 올해 설탕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3100만톤에서 3550만톤으로 수정했다.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알려지면서 이날 인도 증시에서 주요 설탕 제조기업들의 주가는 8%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정부의 조치가 인도의 설탕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9~2020, 2020~2021 마케팅연도의 설탕 수출량은 각각 596만톤, 700만톤으로, 1000만톤의 수출 상한선은 적지 않은 숫자라는 것이다.
앞서 인도는 지난 13일 밀 수출 금지를 발표해 국제 밀 가격의 급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도가 밀 수출을 막으면서 세계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말레이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국내 닭고기 가격 급등을 이유로 오는 6월부터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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