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2년째 대학생이던 볼리비아 남성…월 3천달러 지원금 챙기다 덜미
입력 2022-05-24 14:49  | 수정 2022-05-24 15:19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사 / 사진=가디언 웹사이트 갈무리
대학 학생회의서 최루탄 공격으로 4명 사망한 것 계기로 꼬리 잡혀

볼리비아에서 32년간 졸업하지 않고 학생회장직을 맡아 정부 지원금을 챙겨 온 볼리비아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막스 멘도사(52)는 학생회장직에 필요한 학사 학위를 갖추지 않고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된 것을 노려 정부 지원금이 나오는 직위를 연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멘도사는 1990년 볼리비아 내 공립대학에 입학해 산업공학, 작물학, 법학 등 여러 전공을 수강했지만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학생 지도자로서 직책을 맡아왔으며 2018년에는 볼리비아 대표 대학생 연합체인 대학연맹 학생회장까지 됐습니다.

볼리비아의 대학연맹 학생회장 직책에는 매달 볼리비아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월 3천 달러(약 380만 원)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현지 검찰은 멘도사가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애초에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자 이를 틈타 회장직을 연장하고 계속 정부 지원금을 받은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장직을 유지하던 멘도사는 지난 9일 볼리비아 남부 도시 포토시에 위치한 토마스 프리아스 대학 학생 회의에서 최루탄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해당 공격은 새로운 학생회장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벌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볼리비아에서는 공립대학에 부여한 광범위한 자치권이 이러한 범죄를 낳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 검찰은 오랫동안 학생회장직을 맡았던 다른 학생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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