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인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 도중에 한국에서 일하던 미국인에게 돌연 "투표 하라"고 했다. 한미동맹 업그레이드와 북핵 대응,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한의 첫 일정에서 맥락도 없이 투표 관련 발언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직행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에서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고, 이후 '피터'라는 이름의 미국인으로부터도 관련 설명을 들었다.
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으로, 이 자리에서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소개했다.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뜬금없이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며 투표를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 때아닌 선거 관련 발언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취재진 사이에선 '또 하나의 실언이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행보에도 미국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삼성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신설과 관련해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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