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개방한다는 정부 방침이 불과 하룻만에 뒤집혔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용산공원 시범 개방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시범 개방 연기 이유에 대해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공원을 누리실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후 다시 찾아뵙겠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이나 그늘막 등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기된 행사가 언제쯤 열릴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3일 동안 1일 5회 대통령실과 맞닿은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행사를 연기한다고 설명했지만, 애초부터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등으로 용산에서 행사 준비를 하기엔 시간이 모자란 상황에서 성급하게 행사를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홍보해 보려던 국토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