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로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1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월 대비 1.1%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다. 다만, 전월(1.5%)의 오름폭보다는 축소된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2% 상승해 17개월 연속 오름세이자 2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오름세가 꺾인 가운데 공산품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등이 올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유가는 3월 110.93달러에서 4월 102.80달러로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5년을 기준 시점으로 물가지수를 100으로 해서 현재의 물가를 지수 형태로 산출한 것이다.
전월 대비 기준 품목별 물가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올라 2.0%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쌀(-3.8%)과 딸기(-20.4%) 등 농산물이 하락했지만, 돼지고기(28.2%), 달걀 (6.8%), 멸치(22.0%) 등 축산물과 수산물이 올라 농림수산품 상승을 주도했다.
공산품은 제1차 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경유(7.2%), 제트유(13.3%), 스테인리스중후판(7.0%)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5.7%)가 올라 4.5%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을 중심으로 0.4%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1.9%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0.6% 하락했다. 에너지는 6.5% 올랐고 , IT는 0.3% 내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6% 상승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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