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앞두고 '허겁지겁' 사과했다"
김 후보, 2019년 5·18 공청회서 "우파가 물러서면 안된다" 발언
김 후보, 2019년 5·18 공청회서 "우파가 물러서면 안된다" 발언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과거 ‘5.18발언'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마치 '개사과'를 연상케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불과 5개월 전에도 사과가 '적절치 않다'고 했던 김진태 후보가 강원도지사 공천을 앞두고 허겁지겁 사과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 대변인은 지난 2019년 2월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군사 평론가 출신 지만원 씨가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해당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사람이 김진태 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청회에서 김 후보는 '5·18 문제에서 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축사'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김 후보는 2019년 1월, 지만원 씨를 '5·18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으로 '강력추천'하며 '이분보다 더 깊이 5·18 연구를 한 분이 없을 것이다. 이런 분이 들어가야 제대로 5·18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김 후보는 작년 11월 전두환 씨 사망 당시 조문을 왔는데, 언론이 '5·18 공청회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이 없나?'고 질문하자, "당사자가 돌아가신 마당에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낀 바 있습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2022. 4. 18. / 사진 = 매일경제
또한 한 달 전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과거 발언으로 '컷오프'된 김진태 후보가 이에 반발해 단식농성을 진행했으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자 뒤늦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대변인은 "김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김 후보의 모습 앞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공허할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강원 5·18 민주화운동 동지회도 지난 1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동지회는 "5·18 민주화운동을 끊임없이 폄훼한 사람이 강원지사 경선에서 컷오프 당하자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다"면서 "단지 선거에 출마하려는 '기만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