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촌 돋보기]'러 우크라 침공'이 쏘아 올린 식량무기
입력 2022-05-18 19:20  | 수정 2022-05-18 20:42
【 앵커멘트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중에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연쇄작용으로 곡물가가 요동치고 있거든요.
글로벌 식량 안보, '식량 무기화'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영국의 국민 음식 '피시 앤 칩스'.

지난 3월 이후 국제적인 식용유값 상승에 생선과 감자를 튀겨야 하는 이 명물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이아지 / 런던 식당 주인
- "매우 두려운 상황입니다. 피시 앤 칩스 산업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네요."

식량 문제에서 약한 고리인 아프리카는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임 인상에 밀 가격 상승 등 악재가 더해졌습니다.

▶ 인터뷰 : 가브리엘 / FAO 아프리카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미 전개되고 있는 위기와 겹칩니다."

유럽의 빵 공장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농토가 파괴됐고, 경제 보호 차원에서 밀과 해바라기유 등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러시아가 물류항인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집중 포격하고 있어 수출도 어렵습니다.

그런 러시아는 제재에 봉착하자 곡물과 설탕, 비료 수출을 막아버렸습니다.

밀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마저 식량 안보를 들어 수출을 금지하는 연쇄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보호 무역으로 식량이 그야말로 무기가 되자 유엔과 G7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자체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뚜렷한 대책 마련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 인터뷰 :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전쟁에도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과 러시아, 벨라루스의 식량·비료 생산을 세계 시장으로 되돌리지 않고는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도 밀 흉작이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는 올 한해 식량 위기에 처할 인구가 1억 3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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