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기금 구매 리스트 보니…이달 들어 이 업종 순위 확 올랐네
입력 2022-05-18 17:32  | 수정 2022-05-18 19:40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이달 들어 해운주를 집중적으로 사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팬오션과 HMM의 호실적을 전망하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팬오션을 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영향이 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금액이다. HMM(270억원)이 뒤를 이어, 두 해운주가 연기금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팬오션과 HMM 주가는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각각 19.67%, 3.87% 상승했다.
해운주가 국내 증시에서 선전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HMM과 팬오션 모두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조1486억원, 1691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를 22.2%, 76.45% 웃돌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운송 업종은 물류 대란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겹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HMM은 운임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평균 4841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운임 고공행진에 힘입어 HMM의 컨테이너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조67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팬오션도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 시황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연구원은 "평균 BDI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소형선 위주의 고수익 용선 확보와 전략적 화물 유치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해운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팬오션은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HMM도 증권사 2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간 제시한 팬오션과 HMM의 평균 목표주가는 9956원, 3만9833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각각 25%, 35%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