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대기업집단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이 1조933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제도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그룹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 이른바 '선제적 구조조정'이다.
은행업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를 기준으로 정하다 보니 웬만한 재벌 그룹은 거의 매년 명단에 포함된다.
올해 명단을 살펴보면 현대차, SK,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SK는 2위로, 2위였던 삼성은 3위로 순위가 바뀌었다.
넷마블과 세아는 인수·합병(M&A) 등 투자확대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늘어 명단에 편입됐다. 중흥건설은 기존 명단에 포함됐던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새로 이름이 올랐다. HMM, 장금상선은 해운 업황 호조로 은행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덕에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주채무계열 32곳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작년 말 현재 27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2000억원(8.3%) 늘었다. 총차입금은 5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조2000억원(4.8%) 증가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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