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방한 첫 일정,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이유는?
입력 2022-05-18 15:33  | 수정 2022-05-18 15:4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평택 캠퍼스, 87만평 달하는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
한·미는 '반도체 동반자 관계' 굳히기 위한 행보란 분석도


이번 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 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번째 방문입니다.

평택 캠퍼스는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12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 평)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입니다. 건물 외벽이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색상과 그래픽으로 돼 있어 상공에서도 바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헬기를 타고 지나가다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 사진= 삼성전자 제공


이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생산라인을 직접 보기보다는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공사 현장을 둘러볼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및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왔습니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입니다. 이번 평택 공장 방문은 한미가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정보통신(IT) 등 미국의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전환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이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습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방문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과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해달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보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현장 방문 행보를 놓고 미 의회에 반도체 등 핵심 산업분야 투자를 위한 혁신법안 처리를 촉구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평택 공장을 둘러보고 리허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계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대외 경영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취업제한' 논란으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경영 활동을 지원해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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