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신군부 대신 '신검부' 등장"…尹 5·18 기념사 비판
입력 2022-05-18 12:50  | 수정 2022-05-18 13:21
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 5. 18. / 사진 = 연합뉴스
尹 초대 내각인사에 검찰 출신 많은 점 지적
민주, 윤재순·이시원·김진태 등의 사퇴 촉구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42년 전 신군부를 대신해 '신검부(新檢部)'가 등장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광주 시민들이 지켜온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피우기 위해 신검부의 등장을 경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 중 검찰 출신이 많은 점을 '신검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한 것입니다.

윤 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혐오 발언을 일삼던 사람들이 아직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들부터 반성하고 사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5·18 광주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 문구가 헌법 전문에 추가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통령께서 기념사에서 그 부분을 발언하는 것을 검토하셨던 걸로 아는데 포함되지 않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의힘 인사가 대거 참석하신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5·18 정신을 왜곡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의 사퇴가 그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등의 사퇴를 촉구하며 "그것이 광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측근 검사들로 이뤄진 '검찰 하나회'로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이라면서 "대통령이 '검찰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짓밟고자 한다면 우리 국민의 5·18 정신은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인사, 여야 국회의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 보고, 추모 공연, 기념사, 기념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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