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의 가상화폐 ◆
가상화폐인 테라USD(UST)와 루나(LUNA)의 폭락 사태를 초래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대표)가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17일 밝혔다. 폭락한 코인을 살리고자 새 코인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이날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패한 테라USD 코인을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행 테라 코인을 '테라 클래식', 새로운 코인을 '테라'라고 명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토큰을 핵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와 테라 블록체인에서 거래 주문을 냈던 컴퓨터 소유자, 여전히 테라USD를 들고 있는 사람 등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에서는 버전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포크(fork)'라고 하는데, 권 대표가 테라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신·구 코인으로 나누고 새로운 코인을 중심으로 테라를 재건하겠다고 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두 번째다. 권 대표는 앞서 10억개에 달하는 신규 토큰을 테라USD와 쌍둥이 화폐인 루나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초기 테라의 투자자였던 바이낸스를 이끌고 있는 자오창펑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하자는 권 대표 제안에 "포크는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기존 코인 소유자들의 가치를 희석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테라폼랩스코리아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3개월 전인 지난 2월부터 서울의 법인 사무실을 비워둔 정황도 포착됐다. 권 대표 측이 이미 한참 전부터 폭락 사태를 예견하고 사업 철수를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테라폼랩스코리아는 2020년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 계약을 맺고 들어갔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인 지난 1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오피스텔 다른 층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2월부터 해당 층이 비어 있었다"며 "건물 1층 로비에 입주업체 리스트가 있는데, 테라폼랩스는 2월부터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서울 = 박동민 기자 / 김정석 기자 / 박홍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상화폐인 테라USD(UST)와 루나(LUNA)의 폭락 사태를 초래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대표)가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17일 밝혔다. 폭락한 코인을 살리고자 새 코인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이날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패한 테라USD 코인을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행 테라 코인을 '테라 클래식', 새로운 코인을 '테라'라고 명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토큰을 핵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와 테라 블록체인에서 거래 주문을 냈던 컴퓨터 소유자, 여전히 테라USD를 들고 있는 사람 등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에서는 버전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포크(fork)'라고 하는데, 권 대표가 테라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신·구 코인으로 나누고 새로운 코인을 중심으로 테라를 재건하겠다고 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두 번째다. 권 대표는 앞서 10억개에 달하는 신규 토큰을 테라USD와 쌍둥이 화폐인 루나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초기 테라의 투자자였던 바이낸스를 이끌고 있는 자오창펑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하자는 권 대표 제안에 "포크는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기존 코인 소유자들의 가치를 희석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테라폼랩스코리아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3개월 전인 지난 2월부터 서울의 법인 사무실을 비워둔 정황도 포착됐다. 권 대표 측이 이미 한참 전부터 폭락 사태를 예견하고 사업 철수를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테라폼랩스코리아는 2020년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 계약을 맺고 들어갔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인 지난 1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오피스텔 다른 층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2월부터 해당 층이 비어 있었다"며 "건물 1층 로비에 입주업체 리스트가 있는데, 테라폼랩스는 2월부터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서울 = 박동민 기자 / 김정석 기자 / 박홍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