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벤트 당첨되셨다"...수급자 모녀에 치킨 2마리 무료로 보내
입력 2022-05-17 10:54  | 수정 2022-08-15 11:05
이전에도 선행으로 화제 됐던 곳…지난해 보육원에 치킨 후원하려는 손님에게 6만원 깎아주기도


한 치킨집 사장이 어려운 사정에 치킨값 외상을 부탁한 기초수급자 모녀에게 '이벤트 당첨'이라며 무료로 치킨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 지역에 페이스북 제보 채널에는 자신을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기초수급자로 20일에 생계 급여와 정부 지원금을 받아 왔습니다. 딸을 위해 치킨을 사주고 싶었으나 당장 수중에 가진 돈이 없었던 A씨는 한 치킨가게에 조심스럽게 외상을 부탁했고, 이에 치킨집 사장은 선뜻 치킨 2마리를 배달해주며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A씨는 치킨집 사장에게 약속한 날짜까지 꼭 치킨값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떡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후 치킨집 사장은 A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치킨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으니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며 치킨값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는 "이미 계산이 끝났다. 치킨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면서 "따님과 함께 맛있게 드시라. 항상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편지는 꼭 보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치킨집 사장은 감사함을 표하는 A씨에게 "(치킨은) 따님 선물이다.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생각하시고 부담 갖지 마시라"며 A씨의 입장을 배려하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A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탁 한 번 해봤는데 이런 문자가 와서 울었다. 너무 고마웠다. 이 치킨집이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노리고 주문한 건 절대 아니다. 안 갚는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너무 감동적이다", "멋진 고객과 멋진 사장님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이전에도 선행을 베풀어 온란인상에서 화제가 된 곳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고객이 평택시에 위치한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하기 위해 치킨을 주문하자 사장은 새 기름에 치킨을 튀기고 6만원을 할인해주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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