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남한산성이 부실 관리에 신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손된 성곽은 방치되고, 지적도상 밭은 사찰이나 화장실로 이용되고 있었다.
16일 경기도는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남한산성 성곽 보존·정비소홀 등 6건의 부실관리 실태가 드러났다.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여장(女牆)은 상시 관리가 되지 않아 상당수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됐다.
여장은 돌 사이에 흙을 채우고 미장을 하는 형태로 축조됐기 때문에 수분 침투로 인한 훼손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상시 점검·관리가 중요하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1975년 부터 보수를 진행해 왔지만 여장 정기점검표를 작성하지 않는 등 상시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연차별 시행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남한산성 행궁 주변 문화재보호구역이 지적도와 다른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토지대장에 밭으로 등록된 한 지목은 사찰, 화장실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다. 이를 포함해 행궁 등 4개소 5만4149㎡가 공부상 지목과 다르게 이용되고 있었다.
이에 경기도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34개 필지 1만4704㎡에 대해 밭·임야에서 사적지로 지목을 변경하도록 개선명령을 내렸다.
지목 변경이 이뤄지면 농지전용부담금 3억1600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도는 밝혔다.
이밖에 경기도는 ▲문화재 수리(감리)보고서 등록 관리업무 소홀 ▲공공건설 사업계획 사전검토 업무처리 소홀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전시 유물 구입 및 관리 부적정 ▲세입세출외현금 관리 등 회계업무 관리 소홀 등을 적발해 시정·주의 조치를 했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있는 남한산성은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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