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엉덩이 만져도 말 못하는 계집아이"…윤재순, 시집 논란
입력 2022-05-15 11:53  | 수정 2022-05-15 12:00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왼), 윤 비서관이 지난 2002년 출간한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 / 사진 = 연합뉴스,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과거 출간한 첫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 실린
'전동차에서' 시에 성추행을 '사내 아이들 자유'로 묘사
그릇된 성 인식이라는 지적 나와

성비위 논란에 휩싸인 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출간한 시집에서 왜곡된 성 의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지난 2002년 출간한 첫 번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는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가 실렸습니다. 해당 시에서 윤 비서관은 "전동차에서만은 /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 아무런 말이 없어요"라고 썼습니다.

전동차 내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것을 '사내아이들의 자유'인 것처럼 표현한 겁니다. '시'가 문학의 한 장르이니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중 교통 내에서의 성추행이 문제 없는 것처럼 묘사한 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지하철 내 한심한 세태에 대해 비판적 관점에서 '풍자'한 것이라며 성추행 행위를 문제 없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석의 여지가 있는 시란 점도 이해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술자리 여직원을 추행하고 희롱한 의혹으로 2차례 징계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진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성비위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었다"고 전해 징계성 처분 자체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