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은 대역 배우, 호주 총선판 등장…"최고지도자에 명령말라"
입력 2022-05-14 10:29  | 수정 2022-05-14 10:38
호주 유세 현장에 나타난 '호주 김정은' / 사진 = 연합뉴스
류 의원의 경쟁자인 드루 파브라우 후보 계획으로 밝혀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는 배우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등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호주 총선 유세 현장에 초대받지 않은 채 나타났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인민복 등 차림새를 따라한 남성이 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한 공장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21일 총선을 앞두고 같은 자유당 소속 그라디스 류 의원과 유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리슨 총리가 행사장을 떠난 직후 등장한 이 남성은 취재진이 '당신은 누구냐'고 거듭 질문하자 "최고지도자 김정은이다. 하워드X라는 가명으로도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하워드X는 김 위원장을 흉내내는 대역 배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가짜' 김정은과 트럼프 / 사진 = 연합뉴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모리슨 총리 측 관계자가 행사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최고지도자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말라"고 대응했습니다.

이어 "나는 류 의원을 지지하며, 류 의원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지지한다. 이제 그는 북한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며 "다들 이 훌륭한 후보를 지지하려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후 현장을 떠났으며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놀랍게도 류 의원의 총선 경쟁자인 드루 파브라우 상원 후보가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브라우 후보는 트위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고백하고 류 의원에 대한 압박 캠페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브라우 후보는 홍콩에서 태어난 중국계 호주인인 류 의원이 중국 지도부를 옹호하고 중국 정권과 연계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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