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4→170cm, 사지연장술로 키 늘려"…'박사방' 조주빈, 외모 콤플렉스에 괴물됐나
입력 2022-05-13 20:16 
[사진 = 연합뉴스]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2년을 선고받은 '박사방' 사건 주범 조주빈(26)이 키를 6cm정도 늘리는 '사지연장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범죄다큐 스릴러 '블랙 :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조주빈은 인정 욕구와 외모 콤플렉스 등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 164cm였던 키를 더 크기 위해 사지 연장술을 받았다. 이는 조주빈의 학창시절 동기라고 주장하던 이의 증언에서도 나왔던 내용이다.
조금씩 다리를 늘려 키가 커지도록 하는 이 수술은 부작용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통증도 심하다. 하지만 조주빈은 콤플렉스 해소를 위해 아버지의 임플란트 비용으로,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대에 올랐다.
조주빈은 10개월에 달하는 수술 회복 기간 중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접하고, 첫 범죄를 저지를 결심을 했다.

스토리텔러 장진 감독은 "사지 연장술이 범죄 시작이 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과거 보이스피싱과 마약 사범 검거에 도움을 주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던 조주빈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기간 동안 SNS를 통해 총기와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997건이나 올린 뒤, 12명을 유인 866만원을 편취했다.
이때 N번방을 접하게 된 조주빈은 앞서 12명을 유인한 방법들을 토대로 불법 영상물을 텔레그램에 올려서 돈을 벌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그는 온라인에서 여성들을 협박해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 이를 돈을 받고 판매했다.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에는 미성년자들도 포함돼 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인정 욕구가 동기였을 것 같다"며 "감사장을 받을 정도로 경찰을 도운 것은 본격 범행 전 사전 탐색으로 경찰의 수사 방식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주빈은 여성 피해자들의 신분증과 통장 등 획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도록 협박했다. 조주빈은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착취 영상물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게 했다.
권일용 교수는 "노예는 말도 안 되게 폭력적인 단어"라며 "실제로 채팅방 참여자들에겐 '이 노예는 약점이 잡혔으니 절대 신고하지 못한다, 얼마든지 당신의 성적 환상을 쏟아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조주빈의 악랄함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를 통제하며 우월 의식을 느꼈고, 자신의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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