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미 호건, 한복 입은 초상화 공개…"한국계임을 담고 싶어"
입력 2022-05-13 15:37  | 수정 2022-05-13 15:55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초상화 / 사진=연합뉴스
유미 호건,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부인
래리 호건, 차기 대선 공화당 '잠룡'으로 꼽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그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의 초상화가 현지시간 12일 공개됐습니다. 초상화 속 유미 호건 여사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애나폴리스 주지사 관저에 역대 주지사들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호건 주지사 부부의 그림은 이들 부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각각 제작된 초상화에서 호건 주지사는 녹음이 우거진 창을 배경으로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에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호건 여사는 붉은 저고리에 남색 치마 차림으로 단호한 표정을 한 채 정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부인입니다.

호건 여사는 "초상화 제작은 모두 재단을 통해 모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며 "주 정부의 예산을 하나도 이용하지 않고 100% 후원자들의 기금으로 초상화 제작이 진행됐다"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임을 초상화에 담고 싶었다고 하며 "역대 주지사 부인들은 보면 모두 드레스를 입고 초상화를 제작했지만 나는 한복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 호건 여사는 "남편의 뒤가 아니라 옆에 있기 위해 노력했다"며 "후대 이 자리에 서게 될 '퍼스트 레이디'들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건 주지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건 여사의 초상화를 담당한 작가 역시 재미 작가인 메릴랜드 솔즈베리 미대 김진철 교수입니다. 그는 재미작가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 초상화 공개식 / 사진=연합뉴스


한편, 메릴랜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여왔던 '민주당 텃밭' 입니다. 이곳에서 재선에 성공한 호건 주지사는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에서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화당 내 '잠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023년 1월을 끝으로 메릴랜드 주지사 임기를 마무리하는 그는 당내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연방 상원으로 나서 상원에서 당의 기반을 공고히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고사하며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입니다. 그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일관되게 선을 그으며 공화당의 노선 수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기념식에서 호건 주지사는 자신의 초상화에서 착용했던 것처럼 자주색 넥타이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주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과 (공화당의 상징인) 빨강을 하나로 섞어야 나온다"며 당파성에 얽매이지 않는 통합적 행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축사에서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한국인들은 호건 주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를 '한국 사위'로 부른다"며 "호건 여사뿐 아니라 호건 주지사까지 두 부부의 초상화 모두에서 한국 DNA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덕담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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