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다시 재가동했다.
앞서 테라폼랩스는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에 블록체인 시스템 가동을 중단해 거래를 일시 정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폭락을 막기 위해 15억달러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자 가상화폐 거래 정지를 해결책으로 택했다는 설명이다.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고점 대비 99% 폭락한 1센트대로 추락했고,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는 39센트로 주저앉았다.
외신은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를 두고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UST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개발한 코인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국산 가상화폐인 이른바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으나 최근 일주일 새 약 100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