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인 충격파 코스닥으로…3.8% 빠져 18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2-05-12 17:56  | 수정 2022-05-12 19:54
◆ 코인시장 충격 ◆
가상화폐 시장 폭락 여파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12일 코스닥이 3.77% 급락했다. 2020년 9월 24일 4.33% 폭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지수는 833.66으로 지난 2월 15일(839.92) 기록한 올해 저점을 뚫고 2020년 11월 4일(826.97)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코스닥에 비해 낙폭이 작았지만 2550선(2550.08)에 턱걸이하며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20년 11월 19일(2547.4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 급락에 따라 코스피에서 76개, 코스닥에서 16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815억원, 693억원어치를 팔고 기관은 1542억원, 240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각각 3860억원, 31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증시 급락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만원 선이 붕괴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주식 시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위축된 심리적인 영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로 경기 위축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가 연일 폭락하면서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주식들도 급락했다. 대부분 국내 양대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카카오는 전일 종가 대비 5.5% 하락한 8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10.88%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와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돼 경기 둔화 우려가 재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난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라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며 "5월 중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포함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금이 기자 /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