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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도 코로나도 못 막았다…SK, 창단 첫 통합 우승
입력 2022-05-10 21:34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프로농구 SK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대62로 완파했다. 정규리그 1위인 SK는 4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까지 마무리하면서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이뤘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7-2018시즌 이후 4년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에는 정작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연이 없었던 SK는 1999-2000시즌,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준우승 이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감이 없었기에 더욱 기쁜 우승이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SK는 전희철 감독에게 첫 지휘봉을 맡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 전에 열렸던 컵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1라운드 7승 2패로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SK는 구단 최다 연승인 15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선두로 올라섰다.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인 김선형이 건재한 가운데 지난 시즌 부진했던 워니도 평균 22.1득점 12.5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외국인선수 MVP를 차지했고, 최준용 역시 평균 16득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국내선수 MVP를 거머쥐었다.
그렇다고 위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월초 김선형, 워니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선수단을 덮치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칠 위기까지 놓이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 역시 올 시즌 내내 SK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크게 앞섰던 팀이라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SK는 뛰어난 스피드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1, 2차전을 내리 이기며 분위기를 잡았다. 3차전을 내줬지만 남은 2경기를 다시 이기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날 김선형도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치며 기자단 투표 95표 중 66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이로써 전희철 감독은 김승기 안양 KGC 감독 이후 2번째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정식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룬 것 역시 2001-2002시즌 김진 당시 대구 동양 감독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전 감독은 "초보 감독이 맞는게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다. 이제는 푹 자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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