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 인사이드] '장외 몸값 8조' 카카오모빌리티, 코스피行 채비
입력 2022-05-10 17:18  | 수정 2022-05-11 18:56
류긍선 대표
카카오모빌리티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선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서다.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논란을 딛고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으로 국내외 증권사 4곳을 선정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주관사단에서 빠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부적으로 연내 코스피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가급적 빨리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마친 뒤 증시 입성 시점을 저울질하려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주관사단 실무진이 모여 킥오프 미팅을 마쳤으며 한국거래소와 사전 교감도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을 요청하며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리운전·택시업계와의 갈등, 호출료 인상,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겪으며 일련의 과정을 모두 중단했다. 결국 업계와의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조정하기로 하고 국정감사가 끝난 11월 이후부터 상장 작업을 재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하는 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한국투자증권, 일본 오릭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 진행한 유상증자에 한 번 더 참여하며 누적 투자금은 6307억원으로 불어났다. GS리테일과 (주)LG, 구글, 칼라일그룹 등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사모펀드들은 상장과 함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길 희망하고 있다.
주관사단은 현재 시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정확한 기업가치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IB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목표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당 가격에 주목한다. 연초 이후 TPG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주식 일부를 다토즈파트너스, 국내 증권사, 국내 벤처캐피털 등에 매도했다. 당시 거래 쌍방은 주당 3만1581원 수준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총 발행 주식 수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8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도 호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464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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