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남불·오운정·침류각…청와대서 꼭 봐야하는 문화유산
입력 2022-05-10 12:02  | 수정 2022-05-10 13:36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사진=연합뉴스
관저 주변에 지정문화재 모여 있어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 남짓 소요

청와대가 오늘 개방되면서 경내에 있는 유적과 건물도 화제입니다.

기존 청와대 관람을 통해서 현대에 지은 주요 건축물을 두루 돌아볼 수 있었으나, 관저 영역은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관저 주변에는 청와대의 지정문화재들이 모여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재는 2018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신라 불상은 9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미남불'로도 불립니다.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으로 경구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합니다. 본래 경주 사찰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제강점기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총독 관사로 옮겨지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현 위치인 북악산 기슭에 정착했습니다.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불상을 받치는 대좌 등이 파손됐습니다.

오운정(五雲亭)과 침류각(枕流閣)은 서울시 유형뮨화재입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현판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썼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침류각은 앞면 4칸, 옆면 2칸 반인 전통 건축물로 20세기 초반에 준공했다고 하지만,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청와대 칠궁. / 사진=연합뉴스

관저 인근에는 세상에서 가장 복된 땅이라는 뜻인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각석(刻石·돌에 새긴 글씨)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와대가 오래전부터 명당으로 인식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조선시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인물을 낳은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칠궁'(七宮)이 있습니다. 칠궁에 신위가 있는 후궁으로는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와 숙종 후궁이자 경종 생모인 희빈 장씨 등이 있습니다.

청와대에 있는 자연유산 중에는 740년 동안 산 것으로 추정되는 수궁 터 주목(朱木)이 유명합니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하는 나무입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청와대 경호처가 2019년 펴낸 '청와대의 나무와 풀꽃'에서 "고려 충렬왕 재위기인 1280년에 태어났다"며 "수궁 터 주목은 줄기 대부분이 죽어버리고 한 뼘 남짓한 폭으로 띠처럼 이어진 일부 줄기만 살아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녹지원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를 포함해 100종이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현대 건축물로는 궁궐 양식을 바탕으로 지은 중심 건물인 본관, 18개 돌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영빈관, 외빈 접견을 위해 준공된 상춘재 등이 있으며 모두 1970년대 이후 건립됐습니다.

청와대 권역을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 남짓 소요됩니다.

청와대 입장 기다리는 국민대표.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늘 오전 11시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건너편 청와대 정문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정오쯤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축하 공연, 행진, 국민대표 74인 입장 순으로 진행됩니다.

청와대 개방 첫날인 오늘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8시, 11일~21일의 관람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됩니다. 2시간 단위로 하루 총 6회 관람이 진행되며 일일 최대 관람객은 총 3만9000여명으로 제한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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