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180미터 걸으며 '셀카' 입장 / 돌출무대 취임사 / 취임 맞춰 F-35A 뜬다
입력 2022-05-09 19:20  | 수정 2022-05-09 19:55
【 앵커멘트 】
오늘 정치톡톡 시간에는 내일(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원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은 시작부터 다른 대통령들과 다르다구요.

【 기자 】
네, 과거 대통령들은 취임식 단상 바로 앞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했었는데요.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단상에서 180미터 정도 떨어진 국회 정문에 먼저 내린 다음, 걸어서 단상까지 이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가는 길을 보시면 양쪽에 초청받은 일반 국민들의 좌석이 위치하는데요.

직접 걸어가면서 국민들과 악수를 하고, 또 셀카도 찍는다고 하는데, 이같은 '밀착 스킨십'을 통해서 '소통'이라는 취임식 컨셉을 시작부터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취임사도 '돌출무대'를 별도로 마련해서 한다던데, 역시 같은 의도겠죠.

【 기자 】
네, 취임식 단상을 보시면, 윤 당선인 부부와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좌석이 위치한 중앙 단상 앞에 약간 낮게 설치된 별도 무대가 있습니다.

여기서 약 20분 가량 취임사를 할 예정인데, 이렇게 별도 무대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고요.

【 질문 2-1 】
역대 대통령들은 이렇게 한 적이 없나요? 경호 문제가 있었을까요.

【 기자 】
취임식준비위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단상을 낮추고 객석에 더 가깝게 설치했다고 합니다.

또, 취임식이 끝나면 관례적으로 방탄 차량을 타고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카퍼레이드를 해왔는데, 윤 당선인은 이 또한 생략하고 대신 용산으로 이동해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공원을 찾는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대통령께서 청와대가 아닌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시기 때문에 카퍼레이드 하기는 적절치 않다…."


【 질문 3 】
윤 당선인이 취임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인데요.

【 기자 】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윤 당선인이 계속해서 강조해오던 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회복 등이 주로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 당당한 외교, '대한민국다움' 등과 같은 키워드들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 정부에서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겠다는 윤 당선인의 평소 철학을 종합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1 】
역대 대통령들은 어땠나요.

【 기자 】
역대 대통령들도 자신의 국정 철학을 취임사에 녹여 국민들에게 제시했는데, 짧게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정희 / 5~9대 대통령
- "일하는 대통령으로서 조국 근대화 작업에 앞장서서 충성스럽게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 인터뷰 : 김대중 / 15대 대통령
- "새 정부는 우리의 자라나는 세대가 지식정보사회의 주역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16대 대통령
- "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대통령 취임식이 지금처럼 국회에서 열리기 시작한 건 직선제가 부활한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이고요.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뽑혔던 전두환 씨는 잠실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졌고,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제의 상징 조선총독부 건물로 쓰였던 중앙청 앞 광장에서 취임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이번 취임식의 컨셉에는 '국민 통합'도 있는데, 역대 대통령 관련 인사들도 참석하나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외에 직접 참석하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고요.

전직 대통령의 가족들 가운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 김윤옥 씨, 전두환 씨 배우자 이순자 씨,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씨,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 씨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 질문 4-1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녀분들도 안 오실까요?

【 기자 】
자녀분들 같은 경우는 준비위 측이 초청장은 전달했는데, 참석하겠다는 확실한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 질문 5 】
윤 당선인 취임에 앞서 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우리 군도 오늘(9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구요.

【 기자 】
네, 오늘부터 2주간 일정으로 실시되는 '코리아 플라잉 트레이닝'이라는 훈련인데요.

이번 훈련에는 한·미 연합 자산 중 가장 강력한 무기인 F-35A 스텔스 전투기도 참가한다고 합니다.

F-35A 전투기는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 시설과 전쟁지휘 시설 등을 파괴할 수 있는데,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라고도 하고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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