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상에도 놓지 않은 핸들…우크라 15세 소녀, 주민 4명 목숨 구해
입력 2022-05-09 16:38  | 수정 2022-05-09 17:07
15세 우크라이나 소녀 리사 체르니셴코 / 사진=텔레그램 캡처
함께 탈출하던 일행 중 운전자 포함 2명 중상 입어
면허 없지만 운전대 잡아…부상 입은 다리로 32km 운전


우크라이나 15세 소녀가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다친 주민들을 차에 태우고 대피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각으로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은 사연을 전했습니다.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 사는 15세 소녀 리사 체르니셴코는 지난 5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성인 남성 3명, 여성 1명과 함께 차로 탈출할 계획이었습니다.

포파스나는 돈바스 내 격렬한 교전이 펼쳐진 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 몇 주간의 전투로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대피 도중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의 남성이 러시아군이 쏜 포탄에 맞으며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결국 운전면허가 없던 소녀는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8세 이상부터 면허 취득이 가능합니다.

피난길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뢰가 매설된 곳들을 지나가야 했고, 체르니셴코는 대피 도중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또 총격 당시 차의 엔진이 꺼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체르니셴코는 운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긴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지 않았으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체르니셴코는 부상 입은 다리로 20마일(약 32㎞)을 운전해 이동했고, 우크라이나 군에게 발견돼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매체 보도에 의하면 그 덕분에 함께 대피하던 성인 4명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체르니셴코와 함께했던 이들은 가족이 아니었으며 그는 7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포파스나에선 대모와 함께 살아왔다고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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