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 'TK신공항 이전 사업'을 성공시킨 현역 단체장들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모두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역 현안 사업 등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을 다시 한 번 받아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영만 군위군수 [사진 제공 = 군위군]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지난달 22일 공천에서 컷오프 된 김 군수는 지난 6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군수로 군정에 임하면서 통합신공항 유치와 군민이 선택한 대구 편입이라는 과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군수 출마를 선언한다"며 "대구 편입과 대구경북 신공항 착공이라는 큰 과업이 몇몇 지역정치인들의 사리사욕과 개인의 영달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군민 여러분께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뚝심으로 신공항, 협상으로 대구편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 역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구지법 제20민사부가 지난 4일 국민의힘 의성군수 경선에 진출한 김 군수의 경선 배제를 결정하면서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이 정지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김주수 군수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다음날인 지난 5일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성군수 공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힘들고 외로운 여정이겠지만 '행복 의성, 행복 군민'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자 한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대구에서는 대구공항 이전과 이전 터 개발 사업을 다루던 배기철 동구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배 청장도 경선조차 해보지 못하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공항 이전 사업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TK 신공항을 성공시킨 동구와 군위, 의성의 현역 단체장 세 명이 모두 공천 탈락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를 모두 유승민 세력들이 채웠다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 청장은 오는 12일 이전까지 무소속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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