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인대회 아닌 이기려 만든 것" 반박
"조지 플로이드 사태 당시 '(시위대에게) 총을 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 당시 '(시위대에게) 총을 쏠 수 없느냐'고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러시아 해군 함정이 멋져 보인다면서 미 해군 함정이 볼품없다고 비하했다는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부 장관의 증언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사 더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오는 10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군 함정과 관련해 일종의 미학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런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탈리아 함정이 진짜 배처럼 더 멋지고 세련돼 보인다'며 미 해군 함정이 '볼품이 없다'고 여러 번 불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얘기를 듣고서 난 해군을 변호하기 위해서 그에게 '우리 배들은 미인 경연대회가 아니라 싸워 이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형태보다 기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 탄핵 국면 당시 불러한 증언을 하다 옷을 벗은 알렉산더 빈드먼 전 중령을 끝까지 증오했다고도 전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게 '육군은 언제 그를 내쫓을 것이냐'고 몇번이나 물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의 회고록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인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그들(시위대)에게 총을 쏠 수 없느냐'고 묻거나, 멕시코 마약 제조 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하는 방안 등을 언급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앞서 에스퍼 전 장관은 군을 동원해서라도 플로이드 사태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등 임기 후반 트럼프와 잦은 충돌을 하다 2020년 대선 직후 경질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