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키코 소송, 해외 전문가 대리전
입력 2009-12-17 18:51  | 수정 2009-12-18 01:53
【앵커멘트】
환율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파생금융상품 키코 소송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번 키코 소송에는 원고와 피고측 모두 유명학자들을 계속 증인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석학들간 치열한 대리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기자 】
증인으로 출석한 로버트 엥글 교수는 키코 상품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엥글 교수는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로 지난 2003년 경제 통계학과 파생금융상품 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엥글 교수는 키코로 인한 기업 기대 이익과 은행의 기대 이익을 평가한 결과 키코계약은 모두 기업에 극히 불리하게 설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평가 모형에 따라 키코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은행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이윤을 붙였다는 겁니다.


특히 피해 기업들이 입을 수 있는 최대 손실액은 은행보다 평균 100배 정도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은행의 수익을 실제보다 과장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옵션가격을 산정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파생상품 가격결정 모델의 권위자인 스티븐 로스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국내외 금융공학 전문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이번 키코 소송은 법리 판단에 앞서 양측이 내세운 증인들 간 이론적, 학술적 대결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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