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곡물을 약탈하고 곡물 저장고를 파괴한 증거가 늘고 있다고 유엔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시장·무역 담당자 인 요제프 슈미트후버는 "러시아군이 곡물과 농기구를 훔쳐 트럭으로 러시아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후버는 러시아군이 약 70만t의 곡물을 약탈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수치가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소셜미디어 보고와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곡물 저장고를 파괴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슈미트후버는 "나는 그 영상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곡물이 트럭으로 빼돌려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유엔의 평가는 러시아군의 곡물 절도가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보고와 일치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 주지사인 세르히 하이다이는 러시아군이 고의로 지역 내 주요 곡물 단지를 파괴하고, 세베로도네츠크의 식량 창고를 폭파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특히 "동부 러시아군이 기근을 초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약 1400만t의 수출 가능한 식량을 비축한 세계 최대의 식량 생산국 중 하나지만 러시아의 흑해 봉쇄에 따라 수출 길이 막혔습니다.
지난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38개국 4500만명이 기아로 고통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중단이 기아와 대량 이주, 정치적 불안정의 '퍼펙트 스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