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타미플루 내성 영아 첫 사망
입력 2009-12-17 16:35  | 수정 2009-12-17 17:38
【 앵커멘트 】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1살 여자아이가 숨졌습니다.
타미플루 내성으로 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숨진 아이는 뇌 손상을 입어 신경계 장애를 가진 1살 여자 아기였습니다.

지난달 14일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뒤 타미플루를 투약받았지만, 5일 간 복용해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투약 용량을 늘렸지만 증세는 계속 악화됐고, 결국 지난 1일 폐색전증과 호흡곤란으로 숨졌습니다.

아이의 검체에서는 유전자 변이를 통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타미플루 내성으로 숨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에는 모두 102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됐고, 국내에서도 2건이 발견됐지만 사망에까지 이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건 당국은 이 아이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기 보다는 극도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미플루 치료 과정 중 내성이 생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타미플루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릴렌자가 처방됩니다.

릴렌자 처방이 안되는 7살 미만의 아이들은 타미플루 투약 용량을 늘리게 됩니다.

생명이 위급할 때는 페라미비르라는 주사형 치료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라미비르는 타미플루 내성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영유아에게는 릴렌자 처방이 불가능합니다.

타미플루의 투약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신종플루의 기세는 꺾였지만, 이제는 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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