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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母 집착+여성 혐오+분노 표출 '3종 세트' 12세 男 사연('금쪽같은')[종합]
입력 2022-05-06 21:28  | 수정 2022-05-06 21:32
엄마를 향한 과도한 집착부터 불특정 다수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 분노와 충동 조절 미숙 등 복합적 문제를 가진 12세 남아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24시간 엄마를 감시하는 아들'이란 고민을 가진 금쪽이네 모습이 공개됐다.
금쪽이 엄마는 이날, "진짜 솔직하게 살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출연했다. 다른 말 필요없고 그냥 살고 싶다"며 간절한 출연 이유로 밝혔다.
이어 "다른 집처럼 잘 살 필요도 없고, 평범보다 못 해도 되니 그냥 어느 정도만, 숨을 쉬고 살 정도만 바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금쪽이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입원 제의도 받았다고. 금쪽 엄마는 "한 번 ADHD진단으로 약을 받아오면 며칠 뒤 또 다른 증상이 보이고, 또 다른 행동을 보여 입원을 권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쪽이는 하교 후 집에 와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쪽이는 "왜 전화를 안 받냐"고 울부짖으며 심한 욕설까지 퍼부었다.
금쪽이는 마트에 있다는 엄마에게 "내가 오는 시간에 왜 마트에 갔냐"며 분노했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야, 너 오늘 죽었다. 너 오늘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었다.
금쪽이 엄마는 "진짜 심할 때 문자나 전화 확인해보면 100통, 200통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또 금쪽이는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울부짖으며 감정을 주체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엄마가 안방에서 나오자 엄마의 얼굴을 세게 때리는 등 심한 폭력까지 휘둘렀다.
금쪽이는 엄마가 전화를 받자 누군지 캐묻고, 가까이 오라고 심한 집착을 보였다. 엄마와 집에 함께 있어도 끊임없이 집착하는 모습에 패널들은 "집에 있는데도 저러냐"며 엄마의 고충에 공감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도움 받고 싶어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며 "엄마 없을 때 잘 기다리는 것에 도움 받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마음처럼 잘 안 된다는 상황, 패널들은 "그게 더 괴로울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금쪽이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도 집착하냐"는 질문에 "유독 엄마가 없을 때 너무 심하다. 어쩔 땐 맘 편히 화장실도 못 갈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만 해도, 일찍 오면 왜 일찍 오냐고 더 놀 거라 그랬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분리 불안과는 다른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금쪽이는 등하교는 물론 학원에서 공부도 척척 하는 반면, 집에 들어왔을 때 가장 심한 불안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엄마와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게 아니라, 집에서의 첫 시각적 정보가 엄마처럼 생긴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안심되는 것"이라 말했다.
또 "일상 생활 화면을 보니 문제의 종합 세트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분노 조절을 못하는 것 같고, 어떤 사람이 보면 동생과 엄마를 때리는 폭력적인 성격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가정 교육을 못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들은 엄마와 시장 구경을 하던 중, 사람과 조금만 부딪혀도 심하게 욕설을 뱉으며 분노했다. 급기야는 부딪힌 사람을 팔로 밀며 보복했다.
또 아들은 "부딪히는 사람은 다 여자네? 저 여자 뭐하는 거야, 나보다 키도 작으면서"라고 발언하는 등 유독 여자에게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들은 엄마가 장보기를 하는 동안, "여자들이 참 많이 밀친다. 어휴 여자들"이라며 시장 아주머니들을 향해 혐오를 분출했다. 주변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끊임없이 욕설을 뱉어 충격을 안겼다. 이를 지켜보던 홍현희는 "왜 유독 여자한테만 분노를 하냐"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오 박사는 아들의 틱 가능성 여부를 확인했고, "운동 틱과 음성 틱을 함께 갖고 있는, 투렛 증후군 진단을 내릴 때 거기 동반되는 증상 중에 코프로랄리아란 게 있다. 외화증이라고 한다"며 "상황에 전혀 관계없이 욕이나 외설스러운 말이 나오는 증상"이라 설명했다.
이어 금쪽이는 태권도장 친구에게 대뜸 자신이 야한 동영상을 본다고 말했고, 왜 보냐는 물음에 "짜증나서 본다"고 말했다. 또 동생이 야한 동영상을 본다는 이야기도 다른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은 "친구들의 관심을 끌려고 저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해당 영상을 본 뒤, "난 이제 이 아이가 왜 이러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뚜렛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엄마에 욕을 하거나 때리는 것도 아니고, 엄마와의 분리 불안도 아니고, 틱 증상도 아니"라며, "사람 관계를 쉽고 편안하고 자연스레 맺는 게 어려운 아이다. 이건 타고난 것"이라 설명했다.
또 유독 여자에게만 적대적인 이유도 진단했다. 오 박사는 "이런 아이들 특성이 한 번 경험한 게 굉장히 머리에 콱 박힌다. 보통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며 유연적 사고가 생긴다. 그렇게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야 하는데 얘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경험이 머릿속에 고착화돼서, 그 다음부터는 조금만 유사한 상황에도 과도히 일반화한다"며 "시장에 가서 한번 여자에게 부딪혀서 무서운 경험이 있었다면 그 뒤론 모든 여자를 일반화한 것"이라 말했다.
금쪽이는 교과서 속 여자 캐릭터 그림을 보며 "예쁘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그 여자 아이 그림은 두려워하는 표정을 가진 그림이었다. 오 박사는 "제가 가능하면 의학적 진단명을 쓰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고 진단했다.
금쪽이는 엄마와 차를 타고 가던 중, 길이 막히거나 차가 끼어들기만 해도 친구들 이름을 끝없이 내뱉으며 욕설을 섞어 분노했다.
금쪽이는 집에 돌아와 아빠 앞에서도 소리를 지르며 주먹질을 시작했다. 또 금쪽이가 아빠에게 전하는 편지에는 '헛소리 하지마! 기분 나쁘게'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는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고, 엄마는 "우리는 지금까지 이미 겪은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 진짜 죽고 싶다. 근데 쟤 나 없으면 죽고, 나도 그렇다"며 눈물을 보였다.
금쪽이는 금쪽이 코끼리와의 대화 중, "엄마를 향해 나쁜 말을 100번은 한 것 같다"고 말했고, "나도 나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게 잘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뿜어져 나오는 분노를 참지 못해 고통스러워 했다.
또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진정된다. 나한테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라며, "엄마한테 욕 안 쓰고 사이좋게 지내는, 좋은 아들이 되고 싶다. 진짜 그런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 빨리 도와주세요. 오은영 박사님 도움받고 싶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쳐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솔루션을 시작했고, 엄마는 아들과 함께 적색 신호에 분노 멈추기 연습부터 했다. 또 불가피한 접촉에 대한 적대심 줄이기연습도 시작했다. 또 엄마 없이 혼자 귀가하는 연습도 했다. 금쪽이는 엄마가 집에 오지 않자 스스로의 강한 충동을 참아내려 애썼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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