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언론인이 한국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하면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막말' 수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같은 후 전 편집인의 발언은 오는 10일 새롭게 들어서는 윤석열정부에 대힌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동맹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새 정부가 중국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칠 경우 한국 역시 우크라이나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구시보 총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다양한 기고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후씨는 민감한 국제 이슈에 대해 국수주의적 논조를 보여온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이다.
한국과도 악연이 많다.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아 공격을 가했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같은 막말을 했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