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14억 횡령 혐의' 우리은행 직원·동생, 검찰로 송치
입력 2022-05-06 09:24  | 수정 2022-05-06 09:39
A씨가 약 614억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자료출처:연합뉴스
'횡령금 사용처', '추가 공범 유무 여부' 묻는 취재진들에 '묵묵부답'


614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우리은행 직원과 그 친동생이 구속되어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오전 8시 2분쯤 우리은행 직원인 A씨와 그의 친동생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A씨에게는 공문서위조 및 행사,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 등이 함께 적용됐습니다.

이날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A씨와 그 동생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A씨는 '횡령 목적으로 문서 위조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나', '추가 공범은 없나', '횡령금은 어디에 썼으며 왜 자수했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 대답 없이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그 동생 역시 '형의 횡령에 동참한 혐의를 인정하나', '100억원의 출처가 어딘지 알고있었나', '골프장 사업 말고 또 어디에 돈을 썼나'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질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는 A씨와 그 친동생/ 사진=연합뉴스, 자료출처: 연합뉴스


A씨는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재직해오면서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5천214만6천원(잠정)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초기 조사 과정에서 A씨에게는 특경법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으나,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횡령 때마다 은행 내부 문서를 위조한 혐의가 새로 드러나면서 관련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우리은행 측은 A씨의 횡령 사실을 인지한 뒤 경찰에 고소를 진행했고, A씨는 이후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뒤 30일 구속됐습니다. A씨의 동생도 형과 공모한 혐의로 이튿날인 31일 구속됐습니다. 한편 A씨가 빼돌린 횡령금의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지불해야 할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A씨 형제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살펴보며 횡령금의 사용처와 추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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