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스텝 후폭풍, 뉴욕증시 일제히 폭락
입력 2022-05-06 05:50  | 수정 2022-05-06 06:08
정책금리 50bp를 한번에 올린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단행 하루만에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는 5일(현지시간) 일제히 3% 이상 하락하며 전장일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6% 하락해 4146.8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전장보다 3.11% 하락한 3만2997.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무려 4.99% 하락한 1만2317.69로 장을 마쳤다.
섹터별로는 성장주 중심의 IT 빅테크주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5.57%, 4.75% 하락했다. 최근 실적 발표후 부진한 아마존 역시 7.56% 폭락했고 테슬라 역시 8.33% 떨어져 900달러선이 붕괴됐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던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하루새 각각 6.77%, 4.3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외 커뮤니케이션, 임의 소비재 섹터 주가들이 큰폭으로 하락하며 최악의 하루를 이끌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뉴욕증시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다시 3%를 돌파했다. 한때 3.108%까지 치솟던 10년물 금리는 현재 3%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2.71%를 기록했으며 5년물금리 역시 이날 3.1%를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4월 30일 기준) 역시 불안감을 더한 요소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만명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0만명대를 유지하며 고용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키웠다.
앞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50bp를 올린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년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전망대로 단행된 금리인상으로 4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안도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하루만에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파를던지고 있는 셈이다. 또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되는 가운데 0.75%포인트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으로 전일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국채금리의 급등 및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 등 시장에 부정적 지표들이 발표되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데이비드 루벤스타 칼라일 그룹 공동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시장과 경제에 금리 인상이 미칠 역풍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며 "앞으로 두차례의 추가 50bp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금융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 추동훈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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