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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 앞에서 서커스 샷 성공한 김선형 “좋은 수비였지만…” [MK현장]
입력 2022-05-04 22:08 
SK 김선형이 4일 KGC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좋은 수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겠다(웃음).”
서울 SK의 김선형(33)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6분57초 출전, 16점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SK는 KGC를 97-76으로 꺾었다.
김선형의 스피드는 압도적이었다. 1쿼터에 잠시 주춤했지만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다. 연속 7점을 기록한 덕분에 SK 역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후반에도 최준용, 자밀 워니를 적극 활용한 김선형은 지친 KGC를 제대로 공략, 패배의 늪에 빠뜨렸다.
김선형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KGC가 강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얼리 오펜스를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잘 통했다. 전반에 조금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후반에는 SK의 농구를 제대로 보여줬다”며 활짝 웃었다.
김선형의 속공은 단순히 달려서 넣는 것이 아니다. 상대 수비가 앞에 있더라도 작은 틈을 파고드는 멋이 있다. 특히 변준형과의 승부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선형은 2쿼터 변준형의 블록슛 시도를 피한 후 여유롭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장면을 떠올린 김선형은 좋은 수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겠다(웃음)”며 4강 플레이오프 때 (양)홍석이가 변준형에게 블록슛 당한 장면을 여러 번 봤다. 같은 상황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기회가 올 때 확실히 눌러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형의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에 힘입어 SK 역시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제는 안양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홈이 아닌 원정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터. 김선형은 KGC가 봄 농구 경험이 많고 전력이 강한 만큼 시리즈 전적이 0-2여도 방심해선 안 된다. 체력적으로 더 강하게 몰아붙이겠다. 뜻대로 된다면 우리가 더 유리하다. 단 1%의 확률도 주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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