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MVP’했다…SK, KGC 꺾고 챔프전 1·2차전 싹쓸이 [MK현장]

KBL 정규리그 MVP 최준용의 활약에 서울 SK가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싹쓸이했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97-76으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싹쓸이한 SK는 83.3%(10/12)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김선형(16점 9어시스트)과 최준용(2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그리고 자밀 워니(17점 12리바운드) 등 SK의 핵심 전력들이 모두 활약했다. 김선형은 SK의 트랜지션 오펜스를 주도하며 지난 1차전과 같이 속도전에서 KGC를 압도했다. 최준용과 워니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맡으며 SK의 팀 밸런스를 잘 잡았다.
전희철 감독의 노림수도 통했다. 경기 전 리바운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트랜지션 게임만 잘 해낸다면 경기는 잘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SK는 이날도 속공 점수로만 31점을 기록하며 KGC를 무너뜨렸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17점 6리바운드)이 1차전과 달리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성현(16점) 외 국내선수들의 부진을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하며 1, 2차전을 모두 내준 채 안양으로 떠나야 했다.
SK의 경기 초반 흐름을 리드한 건 최준용이었다. 3연속 3점슛을 성공했다. 스펠맨을 앞세운 KGC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워니의 림 어택으로 대등한 승부를 이어간 SK는 1쿼터를 17-18, 1점차로 밀린 채 마쳤다.
지난 1차전에서 트랜지션 오펜스로 승리한 SK는 2쿼터부터 다시 달렸다. 김선형이 3점슛을 시작으로 연속 속공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온 윌리엄스 역시 트레일러 역할을 잘 해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1쿼터를 내준 SK는 2쿼터에 흐름을 가져오며 40-35로 앞섰다.

SK 자밀 워니(28)는 4일 KGC와의 챔프전 2차전서 맹활약했다. 사진=KBL 제공

3쿼터는 다소 어수선했다. 시작한 지 2분여 만에 김선형의 부상이 의심됐다. 그럼에도 SK는 안영준과 최준용, 워니가 중심을 잡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1차전 영웅 오재현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전성현을 앞세운 KGC의 반격을 막아냈다.
김선형이 돌아온 후 SK의 트랜지션 오펜스가 살아났다. 특히 김선형의 리버스 레이업, 최준용의 덩크슛 등 속공 상황에서 나온 화려한 퍼포먼스로 인해 경기 분위기도 SK에 확실히 넘어갔다. SK는 3쿼터를 66-57, 9점차로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SK는 4쿼터에 쐐기를 박았다. 김선형과 워니, 오재현과 워니로 이어지는 속공 전개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KGC의 실책은 곧 SK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4쿼터 막판 속공으로만 연속 9점을 기록한 SK는 경기 종료 2분59초를 남기고 88-71, 17점차까지 벌렸다. 이후 KGC가 마지막까지 반격했지만 SK는 승리를 결정지으며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웃었다.
한편 SK와 KGC는 안양으로 넘어가 6일 3차전을 치른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