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안회사를 표방하는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목표 기업가치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았던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약 150대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200대1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1000~3만8800원)를 밑도는 2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SK쉴더스는 6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확정된 공모가를 밝힐 예정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희망 범위를 하회하는 가격을 써냈다. 모집액보다 주문이 더 몰렸다고 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SK쉴더스와 주관사단이 생각하는 가격 마지노선은 2만5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많은 기관들이 생각하는 SK쉴더스의 적정 가격은 2만원대 초반 수준"이라며 "주관사단에서 가까운 기관들에 2만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써주길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SK쉴더스의 공모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 보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공모에 나서며 희망 시가총액을 2조8000억~3조505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물리보안 업체 1위 에스원(2조5877억원) 덩치보다 큰 수준이다. 회사 측은 물리·사이버·융합보안 등 종합보안서비스를 펼쳐온 점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진 못했다. 연초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공모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SK쉴더스는 공모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관사단 안팎에선 공모가를 낮추는 동시에 구주매출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다. 2대 주주 맥쿼리PE가 희망하는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 어려워져서다. 증권신고서상 SK쉴더스의 신주 발행과 구주매출 비율은 각각 53.3%, 46.7%며 매출 물량은 전부 맥쿼리PE 몫이다. 일각에선 SK쉴더스가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본다. 보다 우호적인 상황에서 상장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약 150대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200대1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1000~3만8800원)를 밑도는 2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SK쉴더스는 6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확정된 공모가를 밝힐 예정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희망 범위를 하회하는 가격을 써냈다. 모집액보다 주문이 더 몰렸다고 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SK쉴더스와 주관사단이 생각하는 가격 마지노선은 2만5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많은 기관들이 생각하는 SK쉴더스의 적정 가격은 2만원대 초반 수준"이라며 "주관사단에서 가까운 기관들에 2만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써주길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SK쉴더스의 공모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 보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공모에 나서며 희망 시가총액을 2조8000억~3조505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물리보안 업체 1위 에스원(2조5877억원) 덩치보다 큰 수준이다. 회사 측은 물리·사이버·융합보안 등 종합보안서비스를 펼쳐온 점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진 못했다. 연초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공모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SK쉴더스는 공모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관사단 안팎에선 공모가를 낮추는 동시에 구주매출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다. 2대 주주 맥쿼리PE가 희망하는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 어려워져서다. 증권신고서상 SK쉴더스의 신주 발행과 구주매출 비율은 각각 53.3%, 46.7%며 매출 물량은 전부 맥쿼리PE 몫이다. 일각에선 SK쉴더스가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본다. 보다 우호적인 상황에서 상장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