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P500기업 실적부진때 주가 평균 2.9% 하락
입력 2022-05-04 17:32 
뉴욕증시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월가 전망을 하회한 실적을 냈을 때 주가가 상회했을 때보다 2배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전망을 웃돈 S&P500 기업들은 주가가 평균 1.4% 반등했지만, 밑돌았을 경우 2.9%나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기업들을 시장에서 가차 없이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이익 성장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 기대감도 감소해 실적이 전망보다 낮으면 곧바로 매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실제로 익스피디아는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을 3일(현지시간) 발표했고 전 거래일보다 14.02% 주가가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익스피디아는 순손실, 매출액 부문에선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총 예약 금액과 예약 건수가 예상을 하회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넷플릭스도 올해 1분기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주가가 35% 이상 폭락했으며, 아마존도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14% 급락했다.
단 최근 뉴욕증시에 있던 과매도세는 오히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을 떨어뜨려 호실적에 따른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다는 것을 의미해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만으로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은 기대가 높아 전망을 크게 상회해야만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페이팔은 최근 월가 전망치에 부합한 실적을 내놨다. 페이팔이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는 약 11.47% 반등했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매출액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순이익과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에서 예상을 웃돌아 하루 만에 주가가 17.59% 반등했다. 페이팔과 메타플랫폼은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53.47%, 37.37% 급락한 과매도 종목들이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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